askfm(https://ask.fm/gwyn880801)
에 질문을 남겨주셨는데 이런 질문이 많기도 해서
FAQ 로 남겨두려고 블로그에 작성
음 제가 원래 좀 게으르기도 하고 (일이나 좋아하는건 열심히 해요)
다른 사람의 조언이나 경험담은 어디까지나 참고 정도이지
무조건 나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생각하진 않아서
뭘 막 찾아보고 조사해서 어느게 더 좋나 비교해보고 신중하게 결정 하는것 보다는
일단은 무작정 몸으로 부딪혀보면서
그때그때 나에게 맞는 방향이 뭔지 생각 하는걸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지금부터 적을 이야기는 애초에 유학 가이드 가 아닌
제 무용담(무식하니 용감했던 이야기) 을 의식의 흐름대로 작성한 것이기에
지금 생각하면 "ㅎㅎ 내가 제정신이 아니었군" 싶은 부분이 많습니다
그러니 무작정 나도 저렇게 해야겠다! 가 아니라
저렇게 한 사람도 있군 , 저렇게 해도 되는군
혹은 나는 저렇게 안 해야겠다 정도로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정확히는 있었군,되었군 이겠죠? 무려 10년전 이야기니
지금은 어떤지 저도 몰라요
저보다 더 오래 된 분이지만 촬영이 아니라
애니메이터 쪽으로 알고싶으시면 아래로
정리 자체도 저보다 잘 해놓으셨고
더 전문적이라 훨씬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http://blog.naver.com/baby__grand/220095738037
프롤로그
일단 태어났을때 이야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심장 판막 쪽에 문제가 있어서 입술이 파래지고 그랬다는데
뭐 워낙 어린 나이기에 이렇다할 기억이 많지는 않고
여튼 수술을 받고 입원 생활을 하다가 퇴원 했습니다
이후로는 딱히 입술이 파래지거나 건강에 큰 문제가 생기진 않았으나
괜히 더 조심하게 됨+게으른 성격이 맞물려 날이갈수록 운동을 멀리하고
조금만 뛰어도 숨이 가쁘고 운동을 더 멀리하는 뫼비우스의 띠가 완성되어
어린 시절을 딱히 놀이터에서 뛰놀기 보다는
집에서 책을 보거나 TV,비디오를 빌려보는게 주를 이루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자연스레 애니메이션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공부를 잘 했습니다(응?)
초등학교때부터 도내 수학경시대회에 학교 대표로 나가곤 했는데
그렇다고 상을 타오고 할 정도의 인재는 아니었던것 같습니다
중학교때 진해시에서 확률 통계 올림피아드? 같은걸 나가서
개인 금 단체 동 탄거 말고는 이렇다할 입상은 없었던것 같습니다 기억이 가물가물
사실 올림피아드나 경시대회도 딱히 수학이 좋고 재밌어서 나갔다기 보다는
어머니 용돈 시스템이 달달이 얼마가 아니라
시험에서 100점 받아 오거나 대회 나가서 상을 타오면 지급하는
성과제로 강하게 키우셨기 때문에 여튼 뭐가 되었건간에 건수가 필요하기도 했고
대회 나가고 준비하는 핑계로 학교를 땡땡이 칠 수 있었던게 큽니다
학원은 초등학교 6학년때 한 1년정도 다녔던거 같고 과외는 전무하며
그냥 학교 수업만 들어도 대충 전교 20~40등 정도는 했던거 같습니다
한번은 반에서 1등을 하면 컴퓨터를 새걸로 바꿔준다길래
빡세게 공부를 해봤습니다만 같은 반에 전교 1등이 있었던 터라
전교에서 4등인가 7등을 하고도 반에서 2등을 했던게 인생 최고등수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 결국 바꿔주셨습니다 ㅎㅎ
그러다가 애니고 라는게 생겼다는 이야기를 듣고 부모님께 이야기를 드렸는데
공부도 잘 하는 놈이 갑자기 뜬금없이 뭔 애닌가 싶으셨는지
아직 네가 어리고 지금 순간적인 기분에 그러는걸수도 있다며 반대하셨고
일단 대학까진 가고 그때가서 다시 생각해보자며 설득을 하셔서 결국 저도 꿈을 접게 되었는데
후에 그러면 과학고를 가볼까? 이야기를 꺼냈을때
판이하게 다른 반응을 보이셔서 어린 나이였지만 씁쓸했던 추억이 있습니다
여튼저튼 경시대회 흐름에서 알 수 있듯이 공부를 잘 하는 편이긴 했으나
그렇다고 과고를 갈 정도의 인재는 아니었기에 당연히 떨어지고
그냥 가까운 동네 인문계 고등학교를 가서 3년을 보내고
무슨 과를 갈지 짱구를 굴려본 결과
그나마 수학,과학을 잘하고 그림적인 느낌도 있는건 역시 건축이지
라는 결론에 도달하여
한양대 안산캠
서울 시립대
그리고 하나가 아리까리한데 인하대 아니면 아주대 인거 같은데 여튼 ㅇ이 들어가는 대학 ㅎㅎ;
세군데를 쓰고 다 붙었는데
한양대가 전체 수석이라 5년 공짜라길래 효도하는 마음으로 갔습니다
아마도 4월 말?
그렇게 대학 생활을 한 1달 쯤 했을 무렵
딱히 불만족스럽거나한건 없고 건축도 재미있었습니다만
마음 속 한켠에 미련으로 남아있던 애니가 자꾸만 눈에 걸려
부모님께 전화를 드려 대학을 그만두고 애니를 하겠다 이야기 합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앞으로 이렇게 하겠다 하는 계획은 전혀 없었고
다음날 지방에서 올라오신 부모님과 대화 끝에 대학을 그만두기로 마무리 되고
그제서야 앞으로 어떻게 할지를 생각 했습니다
왜 굳이 그만뒀나
졸업하고 가거나 휴학하고 가도 됐을텐데 왜 굳이 그만두고 갔는가 하면
당시엔 애니를 하겠다! 하는 마음이 너무나도 확고했던터라
"애니 하다가 잘 안 되면" 이라는 전제 자체가 없었습니다
무조건 잘 된다. 되게한다. 안 되면 죽지 뭐. 그정도 각오로 한다.
여튼 그랬습니다. ㅎㅎ 청춘이었네요
또 애니 하다가 생길 리스크에 대비해 대학을 보험으로 남겨두는 것 보다
대학이라는 보험을 남겨둬서 마음이 나약해지고 흔들려서 생기는 리스크가 더 크다고 봐서
깔끔하게 정리해서 배수의진을 쳤다고 할까요
대학까지 접었으니 이제 정말 남은건 애니 뿐이야!
그런 생각으로 그만뒀던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졸업하고 가는건 시간이 너무 아까웠습니다
단순히 남들은 20살부터 일을 시작했는데 나는 25살부터 시작한다 그런 관점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쏟아져 나오는 애니에 내가 직접 참여하지 못하고 보기만 하는게 아까워 죽겠는데
굳이 지금 졸업까지하고 가는게 5년간 나올 수 많은 애니에 내가 참여할 기회를 포기할 정도의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대학은 필요하면 언제든지 다닐 수 있고 여차하면 수능 다시 쳐서 들어가면 그만인데
이미 제작이 끝난 작품은 다시 참여할 방법이 없으니까요
어디로
일단은 한국에서 할 것인가 아니면 일본,미국 혹은 유럽 등
어디에 가서 배우고 일할것인가를 생각해 봤었는데
이왕 학교 때려 치우고 하고 싶은거 하기로 한 이상
좀 도전적인걸 해보고 싶었기에 일단 한국은 제외했고
일단 외국으로 가고 싶긴한데 지금부터 또 언어 공부를 하자니
그게 또 귀찮아서 결국은 일본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원래 일본어는 좀 했습니다)
ㅎㅎ 좋아하는 일이 아니면 게을러요
제가 애니를 좋아하는 거지 딱히 일본이나 미국을 좋아하는것도 아니라
무조건 이 나라에서 가야겠다! 하는 생각은 없었고
애니만 할 수 있으면 어디건 상관은 없는데 이왕이면 외국 정도였던 터라
영어를 잘 했더라면 미국으로 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국 애니 시장이 어떤지 대우가 어떤지 회사가 얼마나 있는지
일본은 어떤지 미국은 어떤지 나라별로 취업 과정이 어떠한지
학교 비용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등은 전혀 조사 하지 않았습니다
애니가 돈 못 번다는 소리는 어렴풋이 듣긴 했으나
구체적으로 얼마나 적게 버는지 조사해봐야 결과에 따라 안 할것도 아니고
무조건 하기로 정한 이상 조사는 해봐야 시간 낭비일 뿐이고
직접 경험해보고 정 힘들면 때려치우고
그때가서 다른 일을 생각하지 뭐 정도 였던거 같습니다
아 그리고 위에서 말했던 심장 수술 때문에 제2국민역으로 사실상 면제라
그냥 2년 군대갔다왔다 치지뭐 그런 생각도 있었던거 같습니다
어떻게
여튼 일본으로 간다는건 정해졌는데
외국은 고등학교때 수학여행으로 중국에 한번 갔다온게 전부인지라
뭘 해야할지 몰라 일단 유학사를 찾아갔는데
유학사도 여기저기 다니면서 비교해보진 않았고
그냥 처음 상담간 유학사에서 바로 정했습니다
"일본에서 가서 애니를 배워 거기서 일하고 싶다"
정도로 상담을 했고 어학원부터 다니는 코스로 이야기 된거 같은데
이 부분은 저도 자세한 기억이 없네요 ㅎㅎ;
어학원을 가기로 했고 어디에 있는 어학원으로 갈지를 또 정했어야 했는데
도쿄 쪽은 한국인이 많다길래 요코하마 쪽으로 갔습니다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서 일본으로 가는데 굳이 한국인이 많은..."
이란 생각으로 정했었는데 사실 어학원이란게
일본인이 일본어를 배우는곳이 아니라 외국인이 일본어를 배우는 곳 이기에
어차피 일본으로 가는 외국인은 한국인,중국인이 압도적으로 많다보니
요코하마에서도 한국인이랑 중국인으로 반반이었습니다
물론 막상 경험해보니 한국인이 근처에 많다고
무조건 나쁘거나 그렇진 않았고 다 자기 하기 나름이 아닐까 싶습니다
언제
그리고 나서는 4,7,10,1월 이렇게 중에서 입학 시기를 정해야 했는데
굳이 10월이나 내년 1월,4월로 해봐야 기다리면서 뭐 할지 딱히 계획도 없었고
7월로 정했는데 처음부터 3+6개월 코스로 했는지
일단은 3개월을 해보고 중간에 6개월 연장 하기로 그때 정했는지 좀 아리까리한데
여튼 일본에서 어학원 다니면서 3개월 끝나갈 즈음에
어학원이랑 유학사에서 연락을 받고 연장을 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있습니다
ㅎㅎ 관심 없는 일은 금방 까먹어요
제가 애니하러 간 거지 딱히 일본어 공부하러 간 건 아니라
그렇게 요코하마 어학원으로 가는게 정해졌고
유학사에서 달라는 서류들이 있으면 갔다주고
비자나 입학서류 절차 등은 알아서 해줬고
머물 곳은 어학원 기숙사가 있다길래 그냥 그리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이때가 마침 엔화가 몇년 만에 최저가로 어쩌고 하던 때인데
760원인가 했던거 같습니다
출국 입국
그렇게 준비를 다 끝내고 6월 말에 일본으로 갔습니다
공항에 가서 유학사에서 나오신 분이 하라는 대로
티켓팅하고 뭐 하고 시키는대로만 했던거 같기도 하고
입국심사때는 유학사에서 준비해준 서류를 보여줬던거 같기도 하고
기억이 잘 나질 않는거 보니 아마 별 문제는 없지 않았나 싶습니다 ㅎㅎ;
일본까지 유학사분도 같이 동행해서 오셨었는데
나머지 유학생 분들이 다 도쿄에 있는 어학원이라
"저기 있는 몇번 리무진 버스를 타고 가시면 되요"
정도 알려주시고 헤어졌던거 같습니다
버스를 타고 터미널 같은데 내리니 어학원 직원분이 마중나와 계셨는데
자가용으로 기숙사까지 실어다 주셨습니다 한국말도 유창하게 잘 하시더군요
열쇠 받고 쓰레기 분리수거를 어떻게 하는지 뭐 그런 이야기를 좀 했던거 같고
이미 날이 어두워서 자세한 이야기는 내일 하는걸로 하고 짐 풀고 씻고 잤습니다
기본적으론 2인 1실 원룸에 2층 침대가 있는 자그마한 구조 였는데
나중에 전문학교로 가면서 도쿄로 이사갈때까지
룸메가 안 들어와서 혼자 썼습니다 개이득
유학생활 시작
날이 밝아 어제 그분이 다시 오셔서
기숙사에서 가까운 역까지는 어떻게 가는지
어학원에 가려면 어느 역에서 내려야 하는지
구약소(동 사무소 정도?)는 어디에 있는지
근처에 슈퍼는 어디 있는지 등등 자세히 알려주셨던거 같고
필요한 물건은 뭐 있는지 물어보시길래 인터넷 계약을 하고 싶다 그러니까
야마다덴키까지 데려가서 도와주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처음 한달 정도만 전철로 통학 했던거 같은데
기숙사가 역에서 먼 터라 나중엔 자전거로 통학 했습니다
꼭 어학원 뿐만이 아니더라도 여기저기 동네 싸돌아 다니기도 좋았구요
수업 자체는 7월 부터 있어서 몇일정도 시간이 비었었는데
그 동안은 외국인 등록증이나 통장 같은걸 만들었던거 같습니다
여튼 이런 "처음 가서 해야할 일들" 은
유학사에서 미리 오리엔테이션을 해줬던 기억이 있습니다
일본 갈때 프린트 해가서 하나하나 체크해가면서 했던거 같기도 하고
핸드폰은 일본 핸드폰을 한국에서 계약,요금 지불을 하고
현지에서 수령만 하면 되는게 있다고 유학사 오티때 같이 영업을 당했던거 같은데
정확히는 무슨 국제전화 회사 상품 중에 하나였던거 같습니다
뭐 요즘은 부모님들도 다 스마트폰을 쓰시니까
카톡이나 스카이프 같은걸로 해결 되겠지만요 ㅎㅎ
여튼 꼬임에 넘어가서 그걸 했었는데 수령하러 도쿄까지 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뭐 꼬임이라고 쓰긴 했습니다만 국제전화 요금도 별로 안 비쌌던거 같고 잘 썼습니다
7월이 되고 일본&어학원 생활이 본격적으로 시작 되었는데
이미 입국한 시점에 일본어 회화나 간판,메뉴 읽기 정도는 큰 문제가 없었기에
일본 생활에 있어서 적응이랄건 딱히 생각 나는게 없고
어학원도 초중고대학까지 12년1개월을 쭉 공부만 하며 살아왔으니 당연히 별 문제 없었고
아 어학원은 일본인이 일본어로 일본어를 가르쳐 주는데
나야 미리 독학으로 공부를 하고 왔으니 그렇다 쳐도
아무것도 모르는채로 온 사람들은 어떻게 배우는건지 신기해 했던 기억은 있습니다
일단 반에 진학을 목표로 온 사람은 나 밖에 없었던거 같고
나머진 정말 일본어를 배우기 위해 일본에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던거 같습니다
첫 3달은 관광 비자라고 하나? 단기체재로 갔던 터라 알바를 못 했기에
어학원 수업이 끝나면 시간이 텅텅 비는데
어린 나이에 혈혈단신으로 타국까지 와서 아는 사람이라곤
같은 반 사람들이랑 어학원 선생님 정도 뿐이라 그런지
자연스레 어울려 다녔던거 같습니다
사실 일본어도 학교에서 배우는거보다는 싸돌아 댕기고
기숙사 근처 바에서 일본인 친구들 사귀고 나중에 알바하면서 많이 늘었습니다
아 맞다 나 애니 하러 왔지
그렇게 한 1달 정도 생활을 하다가 본격적으로 진학 준비를 시작했었는데
어학원 휴게실 같은곳에 도쿄 전문학교 사전? 소개서?? 전화번호부 같이 두꺼운 책이나
각 학교에서 홍보용으로 배포한 팜플렛들이 주르륵 있었기에
그걸 보면서 그때 처음으로 대학이랑 전문학교의 차이를 알았고
모집 요강을 보면서 지원 자격으로는 뭐가 필요한지 등을 알아봤는데
뭐 준비할게 많으면 어학원 1년 더 다니면서 준비하고
바로 될것 같으면 내년에 바로 가자는 식이었습니다
근데 막상 보니 별거 없었고
무슨무슨 협회에서 인정하는 일본어 자격증 몇급 이상 이거나
마찬가지로 무슨 협회에서 인정하는 어학원에서 6개월 이상 수업을 받고 출석,성적이 좋은자
유학기간 중 학비,생화비를 감당할 수 있는지 증명 정도가 있었던거 같은데
돈 문제는 통장 잔고랑 지금까지 한국에서의 송금 내역 복사해서 보냈던거 같고
일본어는 어차피 내가 자격증 딴다고 해서 빨리 입학 할 수 있는것도 아니고
그냥 어디에 원서를 쓸지 알아보면서 6개월 채우자마자 넣었습니다
자격증이 있었면 아마 유학사에서 상담할때
바로 전문학교쪽 이야기를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오픈 캠퍼스
오픈 캠퍼스 혹은 체험입학 이라고 해서
학교 시설 견학 및 실제 수업 체험 같은걸 대부분의 학교가 하고 있는데
뭐 그렇다고 정규 수업에 뻘쭘하게 난입해서 하는건 아니고
당연히 토,일요일 등 입학희망자들만 대상으로 합니다
여튼 팜플렛만 보고 고민 하는건 성격에 안 맞기에
일단 오픈 캠퍼스로 경험 해보고자 갔는데
원채 게으른것도 있지만 처음으로 갔던 학교가 마음에 들어서 그냥 거기로 결정 ㅎㅎ
다른 학교는 안 가봐서 어떤지 모르겠는데
실제 학교를 다니고 있는 해당 학과 재학생1명+선생님1명 : 입학 희망자 로 진행 했는데
그날은 애니과가 저 외에 여고생이 2명으로 3명 뿐이었기에
2:3으로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좋은 인상을 가졌던거 같습니다
아 그리고 그 두명은 나중에 입학하고 같은반으로 다시 만났습니다 "아... 그때... ㅎㅎ"
실제로 학교를 다니게 된 후에 이번에는 반대로
제가 재학생 입장에서 오픈 캠퍼스에 온 입학희망자들을
안내하고 수업을 도와주는 알바를 자주 하기도 했습니다
학교를 한큐에 결정한건 재학생이 지금 학교 생활을 재밌어 하는거 같기도 했고
학교도 깨끗하고 선생님 성격도 좋으시고 쪼렙눈엔 실력도 개쩔어 보였기도 했지만
애초에 "내가 어디 어디 학교를 나왔기 때문에 난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었다"
라는 사고 자체가 저에겐 없고 어디가 되었건 간에 내가 열심히만 하면 될 놈은 된다
오히려 나중에 내가 유명해지면 나 같은 인재가 입학해준걸 학교가 고마워 해야 할거다
정도의 근자감이 넘치는 가치관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는것 치고는 애니메이션이 어떻게 만들어 지는지
애니메이터가 뭔지 이때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ㅎㅎ 지금 제 눈앞에 있으면 때려주고 싶네요
입학 전까지
원서는 면접도 바로 볼겸 우편이 아니라 직접 들고 갔었고
한 일주일 뒤에 합격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동네 요요기 애니메이션 학원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학원이지만 전문 학교가 아니라 비자가 안 나옴
+알아보니 요즘은 외국인 대상 단기 코스가 있는것 같음)
에 체험 입학으로 가서 깨알같이 애니 공부를 하고 오거나
기숙사 근처 미술 학원에서 뎃생 공부를 하며 시간을 보냈는데
이때까지도 아직 애니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가 없던터라
뭘 공부하고 준비해야할지 몰라 시간만 보낸것 같습니다
일본온지 3개월 지나고 부터는 취학비자로 바꾸고
자격외 활동허가서를 받아서 알바를 시작해 조금이나마 생활비에 보태 썼습니다
이사
그리고 나서는 도쿄로 이사갈 준비를 했었는데
동유모라고 다음에 유학생 카페가 있는데
거기서 학교 근처 하숙 글을 보고 거기로 가게 되었습니다
일본 업자를 부르면 돈도 돈이고 보통일이 아닌지라
요코하마에서 도쿄로 갈때는 아는 형님한테 부탁해서 차로 실어날랐습니다
1층에선 민박을 하고 2층이 하숙이었는데 1인실도 셋인가 있고 2인실이 둘정도 있었는데
마찬가지로 2인실 방이었는데 저번 기숙사 3배 정도? 로 굉장히 넓어서 불편한건 없었고
룸메 형님도 하숙집 동생들 다 챙겨주시고 주인집 아주머니 가게도 놀러가고 잘 지냈는데
제가 전문학교 들어갈때쯤 나가셔서 같이 지낸건 1달도 못 되는거 같고
또 룸메가 안 들어와 거의 반년을 룰루랄라 혼자 넓은 방을 썼습니다만
얼마안가 하숙집이 망해서 다시 이사를 갔어야 했는데
도쿄에서 또 이사를 하려니 빡시기도 하고
동유모에서 단거리 1인 이사를 싸게 뛰시는 분
동유모에서 지금 하숙집 근처에 고시원을 한다는 분
이 계서서 싸게 이사하고 그리로 갔습니다만
한국인이 외국에 나가면 제일 조심 해야하는게 한국인이라고
사기를 맞아 저를 포함해서 고시원 20명이 붕 떠버렸는데
경찰서에 가봤더니 한국인들끼리 문제는 알아서 해결하라 그러고
일단은 당장 내일 잘곳부터 찾아야겠다 싶어 부랴부랴 한국인 부동산에 가서
대충 후딱 알아보고 후딱 이사를 갔는데 결국은 한국 올때까지 거기서 쭉 지냈습니다
한국인 부동산은 이때 딱 한번 밖에 이용을 안 해봐서 잘은 모르겠는데
집주인-한국인 부동산-한국인 이렇게 이어준다기 보다는
집주인-일본인 부동산-한국인 부동산-한국인 이런식으로 사이에서 중계만 해주는거 같습니다
이후에 살면서 계약 연장 같은 일들도 일본 부동산을 통해서 했고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처음부터 그냥 일본 부동산을 갈껄 그랬습니다
분명히 소개료나 중계료 같은 명목으로 띠어 갔을건데 아깝고 그렇네요
여튼 안정되고 나서 다시 빡쳐 경찰서를 갔고
사기꾼 본가에 연락이 닿아 사정을 이야기 했더니
어머님이 죄송하시다 그러며 계좌로 돈을 돌려주셨습니다
장학금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아쉬운건 특대생이라고 장학생 같은게 있는데
보통 일본에서 장학금이라고 하면 대부분이 그냥 학자금 대출이고
특대생이 우리가 말하는 장학생입니다 물론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딱히 뭐 성적이나 그런건 없고 그냥 작문 정도로 정해지는게 있다는거 같은데
학교에서 설명을 안 해줬는지 제가 흘려 들은건지 시도도 못 해본게 좀 아쉽습니다
아무리 엔이 쌀때라지만 워낙 금액이 금액인지라
학교 다니고 2학년때 학교 사무실에서
평소에 성적도 좋고 수업태도도 좋아서 유학생 뭐시기로 추천을 해줘가지고
졸업할때까지 달달이 4만8천엔을 꽁으로 받으며 다녔는데
오픈 캠퍼스 알바 등으로 사무실 사람들이랑 안면을 터서
조금 더 챙겨준것도 있지않나 싶습니다
여튼 이런 학교 혹은 나라에서 지원하는 장학금들이 알게 모르게 많으니
많이 알아보시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그런게 있는지도 모르고 입학하고 다니다가 졸업을 해서 그런지
돈도 돈이거니와 알바하느라 보낸 시간도 좀 아까웠습니다
전문학교 생활
일단 애니과에 한국인이 겁나게 많았었는데 거의 반반 정도였던거 같습니다
우리 전년도랑 후년도는 반에 1,2명 정도 였는데 엔값이 싸서 그랬는지 유독 많았습니다
한국에서 그림 공부를 하다가 온 사람이 두명 정도 있었고
동화 일을 몇년 하다가 오신 분도 한분 계셨습니다
또 몽골에서 온 친구도 있었는데 그림을 겁나 잘 그렸었습니다
그리고 일본인 친구들은 거의 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온 친구들이었는데
아직 어린데도 굉장히 잘 하는 친구가 둘 정도 있었던것 같습니다
뭐 여튼 수업이나 과제가 그리 빡세진 않았고 설렁 설렁 학교를 다니면서
애니메이션 업계엔 어떠한 직업,파트들이 있는지 비로소 감을 잡았는데
학교에서 배우고 집에가서 인터넷에 쳐보니 다 나오더라구요
그런식으로 학교집학교집으로 공부를 했었는데
키워드만 알았더라면 충분히 집에서 독학만으로도 가능했으리라 봅니다
한국에서 일하다가 오신 분이라는 명확한 최종 가이드 라인을
매일 근처에서 직접 두 눈으로 보기도 했고
직접 작화를 해보면서 또래 친구들과 비교를 해봐도
저는 애니메이터는 길은 아닌거 같다는 판단에
배경이나 촬영쪽 위주로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촬영이 그림이라기보단 수학을 한다는 느낌에 가까워
재미도 있고 적성에도 맞아 진로를 정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전문학교 2년을 통해서 얻은건
애니메이션을 만드는데 필요한 지식,테크닉 보다는
2년 동안 이것 저것 해보면서
내 적성이 무엇인지 찾아가는 시간이지 않나 싶습니다
바꿔 말하면 좋은 대학 공짜로 다니던 기회까지 걷어차고
약 3년이란 시간과 학비,생활금을 퍼부어서 얻은게 먹고 살 기술이 아니라
고작 "이제와서 보니 내 적성이 아닌듯 ㅇㅇ" 이라는 소리입니다
어떻게든 비벼 볼려고 발버둥 치다가
우연찮게 촬영이 얻어 걸려서 그마나 살아남은 꼴인데
만약 촬영 마저 제 적성이 아니었으면 그냥 귀국했으리라 봅니다
실제로 유학생들 중에서 취업한건 저랑 한국에서 일하다가 오신 분 뿐으로
나머진 다 귀국하셨는데 한분만 한국에서 애니 일을 하고 계시고
다른 분들은 한국 게임회사나 다른 일을 하고 계십니다
일본애들 중에서도 취업한건 5명 밖에 없었는데
그 중에 애니메이터가 3명이고 제작진행1명,시아게1명 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러니 "전문학교 2년만 다니면 나도 완전 프로가 되어 있겠지?"
이런 환상을 갖고 계시면 인생 낭비하는 지름길이니 잘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취업활동
2학년이 되어 졸업작품을 준비하면서 취업활동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는데
학교 선생님이 빠칭코 촬영 알바를 소개해 주셔서 일하면서 취업활동도 같이 했습니다
이때 실무 일을 하면서 배우고 나중에 도움 되었던게 많았던거 같고
알바를 끝내고 사장님이 계속 같이 일해보지 않겠냐고 제안을 해주셨는데
TV애니메이션쪽 일은 자주 안 하는거 같고
빠칭코나 박물관 안내 영상이나 기타 홍보 영상물 제작 위주 회사라 결국은 거절했습니다
작화 쪽에 프랑스에서 온 사람도 있었는데 회사 분위기는 되게 좋았습니다
촬영 뽑는 곳이 있다하면 일단은 무조건 다 넣어서 20군데 정도 였던거 같고
서류 통과해서 면접은 3군데 정도 봤는데 다 떨어졌습니다
한군데는 사실 거의 붙은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었는데
최종면접에서 젊은날의 패기로 사장님과 자존심 배틀을 하다가 떨어진게 아닌가 싶...
자세한건 前업계인이 본 시로바코(SHIROBAKO) 11화 리뷰
여튼 그런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고 취업활동을 계속 이어나가려던 차에
학교 선생님이(위와는 다른 분) 지금 일하고 계신 회사에
손이 모자라다며 알바 자리를 소개시켜 주셨는데
촬영쪽에선 워낙 유명한 회사라 배운다는 마음으로 갔다가
좋게 봐주셔서 쭉 눌러앉게 되었습니다
에필로그
애니 보는것과 만드는건 다르다
일단 학교만 가면 다 알려줄거라 생각하지 말고
그 전부터 직접 애니를 만들어 보고 공부를 해보고 진로를 정해라
등등 평소에 제가 하던 이야기와는 정반대의 길을 걸어왔는데
그렇다 보니 경험자로서 더더욱 그런 이야기를 하게 되는것 아닌가 싶습니다
'Animati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딜가나 비슷한 모양 (0) | 2017.02.09 |
---|---|
【와카바야시 토시야 팬 애니메이션】고백 (3) | 2016.02.15 |
일본 2,3D 애니메이션의 미래 ~부부키 부란키PV를 보고~ (0) | 2015.12.10 |
일본에서 애니메이터로 취업하기 (1) | 2015.12.10 |
사랑하는 쥬시마츠 팬 애니메이션 (1) | 2015.1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