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면 모른다고 하자
聞くは一時の恥聞かぬは一生の恥
물어보는건 한 순간의 창피 물어보지 않는건 평생의 창피
틀린 말 하나 없고 말로 하는건 간단하지만
생각보다 실천하긴 어려운데 쓸데없는 자존심이 문제라면 문제
애초에 이제 막 들어오면 병아리 신인이 무슨 자존심 타령인가 싶지만
생각보다 이런 경우가 많다. 그리고 모른다고 혼나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하는데
일하는 입장에서 이 친구가 멍청하건 똑똑하건 중요치 않다. 요는 일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
모르면 일을 할수없으니 가르쳐준다.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한명이라도 더 필요하니까
그런데 괜히 아는 척 하고 있어봐야 모르데 일이 될 턱이 없다
결국 제자리 맴돌다 스케쥴의 끝자락에서 혼나는게 결말이다
그리고 꼭 신인에게만 해당되는게 아니라 베테랑에게도 통용되는 말이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바뀌어 가고 있다.
새로운 기술, 새로운 장비는 비교적 어린 친구들이 더 잘 알고있기 마련
베테랑인 내가 신인 병아리에게 물어서야 되겠나 라고 생각하지 말자
새로운 분야에 있어선 내가 초짜고 상대방이 베테랑일 수도 있다
애초에 시청차는 내가 알고있나 모르고있나는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다
그저 좋은 애니메이션을 보고 싶을 뿐이고 우리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좋은 애니메이션을 만들면 되는 것이다
나는 비교적 운이 좋은 케이스였는데 일단 이전 회사에 있었다는것도 그 중 하나
촬영은 작화나 배경처럼 아직 아날로그가 남아있다 못해 여전히 주류인 파트와는 달리
아날로그로 촬영하는 작품은 현재 0개로 100% 디지털로 전환된 상태
디지털로 전환되고 새로 생긴 회사들도 있지만 내가 다니던 곳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그대로 전환된 케이스인데
조명을 비춰가며 카메라로 셀을 찍어대던 사람들이 컴퓨터로 소프트를 만져야 하다보니
말이 좋아야 전환이지 사실상 리셋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업계에 남아계신 분들을 보면 존경스럽다
실제로 아버지, 할아버지 뻘 되시는 30년 경력의 베테랑과 같이 일을 하는데
업계 경력이야 30년이지만 디지털로 전환되면서부터 다시 신인이 된것과 마찬가지다 보니
소프트나 프로그래밍에 관련해서 모르는게 있으면 입사 1년차인 나한테 묻곤 했다
놀랍지 않은가 살아있는 전설같은 분들이 이제 막 업계에 들어온 나에게
"이건 이렇게 해라" 가 아닌 "이건 어떻게 하는 거니?" 라니
그리고 이런 분들은 경험이 많으시다보니 배우는것도 굉장히 빠르시다
고스트바둑왕에 혼인보 슈사쿠가 현대 정석을 배운다 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딱 그대로다. 베테랑이 새로운 것까지 서슴없이 묻고 습득하니 괴물이 따로 없다
그런 환경에서 일하다보니 나도 다른 사람들에게 묻는데 전혀 저항이 없었고
오히려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시도 때도 없이 묻곤 했다
처음 입사 했을 땐 50명 퇴사할 땐 70명정도(3D,채색팀도 포함된 인원)의 대규모 촬영 전문 회사였는데
한분기에 7작품 전후로 작업하기 때문에 많은 작품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할수 있었고
인원이 워낙 많다 보니 이런 저런 다양한 스튜디오 출신 역시 많아서
다양한 스타일이나 방식이 있다보니 자동적으로 물어볼 일이 많아서 묻는게 일상생활이었다
목표
이번화에는 꿈이나 목표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글로하면 길어지니 전에 녹화한걸로 대체
흉내
21화 리뷰에서 (링크 클릭) 미야자키 선생님의 이야기를 했는데
미야자키 선생님이 깐깐한것도 있고 개인적으로도 최종적인 결과물에 있어선
개인의 오리지널이 무조건 좋다고 보지만
아무리 그래도 "알아가는 단계"에서 흉내만큼 효율이 좋은 것도 없다
바둑에서도 복기를 하지 않나. 단지 중요한것은
흉내에서 끝나지 않고 오리지널리티를 낼수 있는가의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