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노(矢野)가 돌아왔다!
딱히 시로바코와는 관련없는 일본 네타까진 아니고 상식 정도 인데
일본인은 여행이라던지 어딜 갔다가 올때는 무조건 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선물을 사오는데
이걸 오미야게(お土産)라고 한다 한국말로 번역하자면 선물... 도 좀 애매하고
기념품 정도가 될것 같다. 그러다보니 관광지에 가면 기념품 가게들이 수도없이 많다
그리고 각 지역 별로 유명한 이른바 브랜드 오미야게들도 다수 있다
홋카이도(北海道)의 시로이코이비토(白い恋人)라던가 시로이 코이비토 라던가...(절대 지금 먹고 싶어서 두번 쓴게 아니다)
물론 굳이 홋카이도까지 가지 않아도 도쿄 공항에 있는 오미야게 가게에 가면 각 지역별 상품을 다 모아놨다
특별히 친한 사람들에게는 일일이 챙겨줄수있는걸로 사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회사라던지 그런 경우는 사람수도 많은데다 따로 챙기는건 좀 차별하는 느낌도 있기 때문에
20~50개 정도 들어있는 과자를 한 통 사서 하나씩 나눠준다던가 하는 경우가 많다
잡설은 이정도로 하고 야노가 미야모리(宮森)를 특별히 챙겼다 정도로만 생각하자
별로 중요친 않다 해석하기 나름
그리고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미야모리의 모습이 나오는데
일단 일본인들은 자전거를 집집마다 1대씩은 기본으로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더 과장하면 1인당 1대라고 뻥쳐도 된다(물론 과장이 심한 뻥이다)
일단 대중교통(버스보단 주로 전철)이 구석구석까지 다 깔려있다보니
좀 먼거리는 대중교통으로 해결하고 가깝거나 애매한 거리는 자전거로 해결하는게 일반적이다
애초에 자동차는 길에다가 주차하는경우가 없고 무조건 칼같이 주차장을 이용하다보니
경제적 여건이 제법 되지 않으면 감당이 안된다
그리고 일본의 경우 집세가 제법 비싼 편으로 전세가 없고 월세가 일반적인데
역에서 가까울수록 가게도 많고 편하기도 하다보니 가격이 상당히 오른다
반대로 역에서 좀 먼 곳은 저렴하다보니 자전거로 역까지만 왔다갔다 하는 경우도 있다(역 근처에 자전거 주차장이 있다)
일본 이야기는 다시 이정도 까지로 해두고
애니메이션 이야기로 돌아오면 일단 시간이 불규칙 적이다 보니 새벽 2~3시에 일이 끝나는 경우도 자주 있는데
이때 전철파는 발이 묶이게 된다. 그리고 태풍이라던지 눈으로 운행이 불가능한 경우도 간혹 발생하니
회사 입장에서는 불안요소가 된다. 거기다가 무슨일이 터질 지 모르는 혼돈과 카오스의 업계
언제든지 "지금 회사로 나와 줄래?" 가 가능하도록 회사 근처에 사는 사람을 선호 한다.
회사에 가까운 만큼 출퇴근 시간이 절약 되다 보니 수면시간도 더 길겠지 라고 간단히 생각하면 오산
가까운만큼 더 굴리게 되는것이 현실이다. "저 막차 시간이 얼마 안남아서 ^^; 먼저 들어가볼게요" 라는 필살기가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막장 업계라 바쁠땐 그런거 없고 무조건 다 회사에 숙박이지만 그래도 나름 일본
나름 의식이 깨어 있는지 스케쥴이 여유로울 때는 칼퇴근도 거침없으니 케바케
하지만 제작진행이라면 거진 근처 아닐까... 짐작만 해봄
타이타닉 이야기가 나오는데
아무리 이 업계가 막장이라고 해도 보통 도중에 일을 그만두거나 하진 않는다(물론 아주 없진 않고 정말 드물다)
일단 회사가 한발 건너 사장끼리 다 아는 사이인 것도 있고 서로 사정을 모르는것도 아니고
이런 막장 스케쥴을 수십년간 해오면서 익숙해진것도 있기 때문에 그러려니 하고 하는게 보통이다
그리고 간혹 다른 회사에 파견을 보내는 경우도 있긴 한데
이렇게 스케쥴이 막장이라 해결하기 위해 간다기보다는 감독,연출이 즉석에서 세세하게 체크하면서
일을 진행하고 싶을때 인데 이 경우도 보통은 감독이 해당 부서로 잠깐 방문해서 해결하는 경우가 보통이지만
잠깐으로 끝날 정도가 아니라 아주 대량 혹은 대부분을 하고 싶으면 반대로 해당 부서의 메인스태프가 가는 경우가 있다.
물론 이렇게 작업 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지만 시간적 여유만 있다면 사실 제대로된 방법이 아닐까
에마(絵麻)는 신걸 먹은 표정으로 분투 중인데 콘티에 "매우 신듯한 얼굴" 이라고 적혀있고 밑에 빨간펜으로
"신듯한 얼굴, 조금 리얼을 강조하면서 코미컬하게 하지만 아르다움을 잃지 않고 또한 귀엽게"라고 적혀있는데
빨간펜으로 적은 부분은 보통 작화협의(?)라고 하나 사쿠우치(作画打ち合わせ)에서 감독이나 연출과 이야기 하면서
개인적으로 메모한것으로 보인다.
이게 애니메이션의 힘든 점인데 광고같지않은 광고같은 느낌적인 느낌도 아니고
일단 그림이란것 자체가 굉장히 추상적인것도 있고 작화 출신이 아닌 제작진행 출신의 연출 같은 경우는
더더욱 콘티에서 얻을수 있는 정보량이 적기 때문에 의미 전달이 쉽지 않다.이게 잘 전달 되었다 하더라도 그걸 그려낼수 있는가는 또 다른 문제
인형에 눈붙이기라던가 상품에 스티커 붙이기 같은 단순 노동의 경우 1시간에 몇개 2시간에 몇개로 작업량의 예측이 가능하다
하지만 점프하는 귀여운 여자아이를 1시간만에 그렸다고 해서 우주에서 싸우는 로봇을 몇시간안에 그려낼지 예측이 불가능하다
물론 반대로 단순 노동의 경우 물리적인 한계가 존재한다. 아무리 빨리 해도 이 이상은 하지 못한다. 라는 선이 있다는 뜻
1시간에 100개 씩 일을 끝내는게 일반적인경우 물론 열심히 하면 120개,150개도 할수 있겠지만
1시간에 300개,400개는 말 그대로 "불가능" 이다. 그림이야 그날따라 필이 꽂혀서 하루에 10장 그리던걸 30장도 가능한게 사실
그리고 애니메이션은 이 예측불가능한 그림을 물리적 한계가 존재하는 수백수천장을 그려야하는 작업이니
스케쥴이 예상한대로 굴러갈 일도 없고 한번 무너진 스케쥴은 복구되지 않는다.
그리고 이번 화의 쿠노기(久乃木)는 무려 "우!" 만으로 등장하자마자 퇴장 성우가 귀여우니까 봐주자
수염 선인으로 나온 이케타니 히로시(池谷 ひろし)의 실제 모델은 이케하타 타카시(池端 隆史)로
시로바코의 감독인 미즈시마 츠토무(水島 努)와 같이 도라에몽(ドラえもん) , 짱구는 못말려(クレヨンしんちゃん)등으로 유명한
신에이 동화(シンエイ動画) 출신이다보니 서로 친하다고 하며 미즈시마가 신에이를 나오고 프리랜서가 되었을 적에
이케하타가 자신의 감독 작품에 많이 불러 주기도 한 모양
야노가 "私この業界入るまで大人の人ってちゃんと仕事するのが当たり前だと思ってました"
"いつも仕事から逃げてる大人がこの世にいるなんて信じられませんでした"
라고 말했지만 사실 굳이 이 업계가 아니더라도 이런 사람들은 어디든 있기 마련(물론 비율은 더 높겠지)
그리고 이번 화의 뽀인트는 아날로그 시대의 셀 애니메이션을 엿볼수 있었다는 점이 아닐까(일반인이 봐서 재밌을지는 의문이지만)
그리고 쭉 이어져 오던 포스터 패러디에 캐산(キャシャーン)의 패러디 가춍(ガチョーン)이!
그리고 코다이라 현상소(小平現像所) 라고 적힌 락커도 보이는데 옛날에는 렌더링이 아니라
촬영에서 직접 카메라로 찍은 필름을 현상소로 보냈는데 이 작업에 걸리는 시간을 어떻게 더 땡기고 할수 없었기 때문에
사실상 최종 데드라인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그리고 아직 데이터 전송이라는 개념이 존재 하지 않았던 때라
촬영 -> 현상소 -> 테이프를 방속국에 남품 이라는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방송국이 몰려있는 도쿄에
현상소도 몰려있고 촬영 스튜디오도 도쿄에 몰려있었다. 물론 작화,배경 스튜디오도 결국은 촬영으로 넘겨야 하니 마찬가지
지금에나 P.A.Works를 필두로한 지방 스튜디오도 많이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옛날부터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는 오래된 스튜디오들이 도쿄 특히 서쪽에 밀집해 있는 이유는 그 근처에
촬영 스튜디오나 현상소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지금은 거의다 없어 졌거나 디지털로 전업했지만)
물론 집값이 싼것도 이유라면 이유겠지만
그리고 셀이 등장하는데 자세히 보면 완전 투명이 아니라 살짝 누렇다. 이건 시간이 오래되어서 그렇다기 보다
실제로 약간 불투명한걸 충실히 재연한것인데(실제로 저렇게 까지 누렇진 않다)
그러다보니 셀을 여러장 겹치면 겹칠수록 점점 색이 뜨기 때문에 촬영할때 여러가지로 생각할게 많았다고 한다
그리고 색은 셀 뒷면에 칠한다. 면적이 작은 부분부터 넓은 부분으로 칠하며 얇게 칠해야 한다.
포스터 물감으로 칠하다보니 너무 두껍게 칠하게 되면 높이가 발생하게 되고 촬영할때 그림자가 생겨버린다.
이럴땐 촬영에서 커터로 긁어 냈다고 한다. 물론 경우에 따라 촬영에서 칠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하니
디지털이 된 지금이나 예나 별 다를건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셀 작화의 경우 지금 생산이 중단된 터라 굳이 배워봤자 쓰고 싶어도 쓸데가 없지만 일단 짤막하게 소개 하자면
일단 작화 자체는 종이에 한다. 그리고 나서 카본 용지를 위에 깔고 다시 그 위에 셀을 깐 다음에
3장을 동시에 트레스 머신에 넣으면 열을 이용해 종이에 연필로 그림을 그린 부분이 셀에 남게 된다
그러다 보니 당시 작화의 경우 연필선을 깔끔하게 하는게 중요했다. 선이 얇거나 약하면 이때 제대로 옮겨지지 않았기 때문
기술이 발전했다고해서 재미있어 지는가는 별개의 문제
게임만 봐도 그런데 그래픽이 발전하고 기술력이 발전한다고 해서 게임자체의 재미와 직결되는것은 아닌것과 마찬가지
그리고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명작을 만들던 그 시절이라고 우리의 미야모리는 꿈같은 소리를 하지만
애초에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그런 시절은 존재 하지 않았다. 언제나 부족한 자금과 부족한 시간 안에서 작업해 왔고
그 정해진 시간안에서 할수 있는 최선를 발휘하던 사람들이 있었기에 명작이 나올수 있었던 것
사실 시간 면에서는 오히려 지금이 더 많을 정도
그리고 우리의 마루카와 마사토(丸川 正人)사장의 데스크 시절이 나오는데 히...히피?!
실제 모델인 現MAPPA의 대표이자 元매드하우스의사장인 마루야마 마사오(丸山 正雄)도 히피였을까?
찾아보니 무사니의 모델인 액터스의 사장도 마루야마(丸山) 게다가 트위터에 "카레 프라이드 우동은 정의다"
같은 소릴 하고 있는걸 보니 키노시타(木下) 감독처럼 짬뽕인걸지도
우리의 스기에(杉江) 선생님 젊었을 적엔 제법 이케맨
풋풋한 청년 느낌이 물씬 나는 오오쿠라(大倉)도 나오는데
"여기 오기 전에 일이 없어 계속 여행다닐 적에 아사히카와에서 라면먹고 돌아가던 길에 눈보라에 죽을뻔한적이 있어서"
라는것처럼 뭐든 경험이 중요하다.(아사히카와를 굉장히 좋아하나보다)
이타노 선생님도 소싯적엔 바이크에 폭죽달고 질주하셨다 하지 않았나
그러니 애니메이션 업계를 목표로 하는 친구들은 본업에 충실히 하면서도 뭐든지 접할수 있는건 열심히 경험하자
보안 유지도 있고 온통 커튼을 쳐놓는지라 사실 시간 감각도 없어 지는데
그래도 그렇지 시계가 12시 25분을 가리키는데(점심일리가 없다 당연히 한 밤중)
처음부터 갈아엎고 다시 한다! 라고 말하다니 이것이야 말로 혼돈! 파괴! 망가!
크으~ 그리고 안데스 처키가 나오는데 아날로그가 충실히 재현되어 있다.(물론 직접 셀로 했을린 없지만)
자세히 보면 캐릭터 색이 깜빡 깜빡 거린다 ㅋㅋㅋ. 하모니도 요즘답지않게 아주 지대로다. 그래 바로 이 맛이야!
블랙잭, 내일의 죠 같은 데자키 오사무 작품 그리고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천공의 성 라퓨타의 촬영으로 유명한
타카하시 프로덕션(高橋プロダクション)에서 이어져 온 지금의 T2 스튜디오답다. 결코 내가 다니던 회사라 칭찬하는거 아니다
아날로그 시절부터 촬영을 해오던 분들이 아직도 디지털로 남아 계서서 일하면서 옛날 에피소드도 들을수 있었고 즐거웠다
애초에 지금 촬영대가 남아있는 회사는 손에 꼽을 정도가 아닐까. 이번 편에서도 2초 정도 나온다 잘 찾아 보자
그리고 셀 애니 시절이 더 좋았다니 어쩌니 하는 사람이 있는데
안데스 처키만 봐도 지금 디지털로도 당시 느낌은 얼마든지 낼 수 있다
다만 굳이 그런 의미 없는 짓을 할 이유가 없을 뿐이다
작정하고 디지털로 셀 애니풍, 셀 애니로 디지털 풍으로 만들면
업계인이라도 어떤 방식으로 만들었는지 구분하는건 불가능에 가깝다
그리고 베소베소와 디젤은 감금되어 에마의 마루타가 된다 (ㅋㅋㅋ)
그리고 오오쿠라 선생님의 이야기처럼 지금 베테랑 중엔 우연치않게 업계에 들어온 사람들이 제법 있다
그렇다 인생 어찌 될지 모르는 법. 지겹게 이야기 하는것 같지만 뭐든지 항상 열심히 하자
크으 그리고엔딩이 "산고슴도치 안데스 처키" 라니
나야 이런걸 보고 자라서 그런지 지금봐도 별다른 저항이 없지만 요즘 애들은 어떤 느끼일지 궁금하기도 하다
그리고 스기에 3일 전설의 씬도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