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니 스탠다드
방영 2주 전 납품
아주 훌륭하다. 굉장히 바람직하다. 나도 모르게 보면서 박수를 치고 말았다.
저건 아주 이상적인 경우이고 데즈카 오사무 시절에는
방송 당일날 까지 납품하지 못한채로 있다가 방송 직전에 겨우 끝나서
방송국 1층부터 방송실까지의 모든 문을 개방하고 릴레이 하듯 테이프를 배달해서
겨우 세이프 했다는 뻥같은 실화가 존재한다.
저건 옛날 이야기 이고 지금은 그렇지않.... 안타깝게도 지금이라고 다를거 없다
물론 저런 전설같은 일들이 매일 비일비재 한건 아니고 그렇다고 아주 극히 드문 케이스도 아니다
어쨌거나 방송까지 늦지 않았으니 된거 아니냐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방송국 입장에서는 언제 펑크날지 모르는 시한폭탄같은 사람들과 일하고 싶을리 없다
점점 신뢰는 떨어지고 결국 일자리가 없어지겠지
실제로 펑크나는 경우도 정말 정~말 저엉~마알 간혹이지만 있다
그리고 이런 소문은 순식간에 퍼지지
작감보좌
에마가 작감보좌 제안을 받았다
음 나도 우정천가족을 하면서 처음으로 촬영감독보좌를 맡았고 8화를 메인으로 담당했다
일단 보좌는 좀 더 가벼운 느낌이라 쉽게 수락하기도 하지만 보좌가 아닌 감독을 맡기는 경우
"오예! 드디어 출세!" 가 아니라 거절하는 경우가 생각외로 많은데 특히 젊은 친구들이 그런 경우가 많다.
본인이 감독일을 해낼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는게 주로 이유인데(에마도 그렇고 이구치도 처음엔 거절하지 않았나)
나쁘게 말하면 자신감 부족이고 좋게 말하면 책임감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누가 맡기면 그냥 하자. 맡기는 사람도 다 생각이 있어서 맡기는거다
그사람도 당신이 100점 만점에 100점을 해낼수 있을거라 믿고 맡기진 않는다
그래도 이정도 선은 할거고 모자라는 부분은 어떻게 할지 다 생각하고 있다
애초에 윗사람들은 밑사람 뒷처리하고 책임지는게 일이고 그걸로 월급을 받고 있는거니
제대로 못하면 어쩌지 걱정말고 마음껏 사고 치면서 배우도록 하자
그리고 한두번 거절하다보면 부탁하는 입장에서도
할 마음이 없는데 내가 괴롭히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일본인 특유의 마인드가 발동되서
상대방을 지나치게 배려하는 마음에 더 이상 맡기지 않게 되니까 본인 의사는 확실히 하자
스기에 선생님도 말하지 않나
"재능이란건 무엇보다도 우선 찬스를 잡을수 있는 악력과 실패로부터 배울수 있는 냉정함이라고 본다
그림을 잘 그리고 못그리고는 그 다음이다. 나는 나보다 뛰어난 인간이 조그마한 자의식과잉이나 쓸데없는 겸손 때문에
찬스를 뿌리치는걸 몇번이나 봐왔어. 안타깝다고 생각해 지금도. 난 운이 좋았어"
밥집
(이미지 출처 : 구글 맵 스트리트 뷰)
타로와 히라오카가 밥먹으러 가는 씬이 나오는데 ?! 저... 저곳은... (애초에 배경이 된 곳이 살던 곳 근처라 여기저기 다 익숙하다)
회사 들어가고 한 2년쯤 지났을 무렵 부터 3년차까지 1년동안 10kg가 넘게 쪄버려서
운동도 할겸 2정거장 앞에 내리고 2정거장 분 걸어서 집에 가곤 했는데(30~40분 정도)
인간 그렇게 간단히 바뀌지 않는 법 집까지 가는 길거리에 늘어진 밥집들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하루에 하나씩 가게를 클리어 해나갔... 신세 진 가게들이 제법 많다(보통은 사진처럼 역앞에는 상점가가 늘어져있다)
간판에 적혀있는 390엔처럼 싼 가격에 먹을수 있는가게가 많은데
특히 요시노야(吉野家) 마츠야(松屋) 스키야(すき家) 같은 규동쪽 체인은 굉장히 싸다
물론 390엔은 어디까지나 최저 라인이고 500~700엔은 해야 높은 퀄의 음식을 먹을수 있긴 하지만 그렇게 비싼것도 아니다
사진에 나오는곳은 중화요리 전문 체인 히다카야(日高屋)인데 중화라면 칸사이풍으로 유명한 오쇼(王将)도 빼먹을수 없다
그 외에 저렴한 체인이라면 후지소바(富士そば) 가스토(ガスト)등 너무 많아 다 적기도 어렵다
그리고 이런 비교적 저렴한 가게는 학생이나 직장인들이 이용하는 경우가 많고
테이블보다는 카운터라고 해야되나 혼자 앉아 먹는 자리가 많으며(물론 테이블석도 있다)
24시간 하는곳도 많다. 일본에서 야식배달 사업이 왜 발달 안 했을까 곰곰히 생각해본적이 있는데
24시간 열려있는 저렴한 체인점이 너무 많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애초에 멀리 안가고 편의점퀄만해도 사실 충분한것도 있고
여튼저튼 이런 가게 같은 경우는 음... 뭐라고 할까 일상생활의 일부라고 할까 그런 가게이다 보니
여행으로 오는 사람들은 유명한 맛집 위주로 돌기 때문에 놓치기 쉽다.
그렇다고 여행까지 와서 굳이 이걸 먹어야 하는가도 좀 애매하다
한국으로 치면 미국인이 와서 일부러 김밥천국 가는 느낌이랄까...
아 그리고 어느 가게를 가건 맥주가 정말 맛있다 일본 살 때 더 마셔둘걸
그리고 동화 검사의 도모토와 색 지정의 나카노가 오뎅 포장마차에서 술마시는 씬이 나오는데
애니나 드라마엔 종종 나오곤 하지만 7년간 일본 살면서 포장마차를 본게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내 생활패턴의 행동반경내에는 없는게 아닐까. 도대체 어딜 가야 있는거지...
그나저나 여자 둘이 포장마차라니... 일 따봉 드립니다
시즈카따응...
신인 성우 그랑프리 특집을 보고있는 시즈카가 우와아... 너무 달크 해서 울뻔
그리고 눈 나빠져 불켜고 티비봐 ㅠㅠ 거기다 맥주를 4캔이나 까다니ㅠㅠ(사와나 호로요인가 싶었지만 生라고 써있는걸 보니 맥주다)
안주도 포테토칩 1봉지라니 ㅠㅠ
히라오카따응...
그리고 꽐라가 되서 뽀로리 과거를 까발리는 히라오카...ㅠㅠ
하나같이 쓰레기같은놈들이 나오는데 음 하나도 픽션으로 느껴지지 않는 리얼리티가 있다
그도 그럴것이 도중에 DS로 보이는 게임기를 하고 있는 씬이 나오는데
실제로 모 작품을 할때 스케쥴 난리나고 바빠 죽겠는데
제작이 가봤더니 PSP로 다같이 몬헌을 하고 있던적이 있었다
이게 이미 돌고 돌아 업계에 소문이 다 퍼졌던게 아닐까
이상과 현실의 갭이랄까 그런게 굉장히 큰 업계이다보니
이런곳에서 구르다 정신차려보면 자신이 히라오카가 되어있는것을 느낄수 있다
장인정신
히라오카의 과거 회상 씬 중에 "이런 x같이 싼 단가로 퀄리티같은 소리하고 앉아있네" 라는 부분이 나오는데
한때 오카다 토시오의 아무도 모르는 가이낙스( 誰も知らないガイナックス , http://www.nicovideo.jp/watch/1349960723 )에서
한국 하청에 대해 언급하면서 장인정신에 대한 이야기가 여러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는데(위 영상에선 한 8분 30초 부터 나옴)
일단 그림이라는것 자체가 굉장히 페이를 정하기 어려운 일이다.
막말로 날고 긴다는 화가들이 그린 그림도 부르는게 값 아닌가
그런데 애니메이션은 그런 그림을 수백 수천장을 그려야 하다보니
한장 한장 "음 이건 937원 , 이건 1624원..." 이런식으로 메기기 어렵다는게 있고
그보다 더 중요한건 그려온 그림에 가격을 부르는게 아니라 부른 가격에 맞춰서 그림을 그린다는 점이다
쉽게 말해 콩나물은 g 그람 수로 기준을 낼수 있다. 100g에 1000원이라면 3000원어치에 몇그람 인지 계산이 딱딱 나온다
인형에 눈붙이기 100개에 10원이라고 하자 그러면 그러면 500원어치 붙여 달라고 하면 몇개를 붙이면 되는지 딱딱 나온다
그런데 그림은 이처럼 절대적인 기준이란게 없다
200엔짜리 그림은 도대체 어떤 그림이고 또 120엔 짜리 그림은 어떤 그림이란 말인가
더 싸니까 일부러 캐릭터를 못생기게 그려야 하나? 싼만큼 작붕을 시켜야하나?
아니다. 이 업계 사람들은 모두가 책임감이 강하고 자신의 일을 사랑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받은 일이 120엔짜리건 200엔짜리건 자신이 할수있는 능력의 100%를 내서 작업한다
그러다보니 실제론 800엔치 일을하고 120엔을 받는 미련 곰탱이같은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게 되는것인데
히라오카의 과거 회상에 나오는 그 사람은 단지 쓰레기 같은 놈이라기보단
이런 불합리한 열정페이의 착취에 진절머리가 난거겠지
막말로 2014년 일본 최저 임금은 780엔이고 도쿄는 평균888엔에 달하는데
편의점에서 1시간만 일해도 800엔이다. 동화 단가를 잘쳐서 200엔이라고 해도1시간에 4장이니 15분에 한장을 그려야한다
요즘 나오는 작품들을 보면 도저히 15분에 한장을 그릴수가 없다. 그러니 15분만에 휙휙 대충 그려내는 사람들이 나타나게 되는것이다
이건 철완 아톰부터 시작해서 일본 애니메이션이 지금까지 해결하지못한 문제인데
간단하게 생각하면 일에 합당한 보수를 지불하면 되는것처럼 보이지만
애초에 제작비는 정해져있고 부탁하는 입장에서도 정해져있는 제작비를 계산해서
단가를 120엔으로 측정하고 부탁을 한 것이기 때문에 상대방이 800엔치 퀄을 뽑아왔다고 해도 줄 돈이 없다.
반대로 일하는 입장에서 120엔치퀄로 휙휙 갈겨서 일을 해오더라도 할말이 없는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800엔치일을 해주다보니 어느세 그런게 당연시 되고 악순환의 반복이 되는거겠지
이건...이건! 속옷! 인가요!
쿠노기가 드디어 다른사람과 커뮤니케이션을 했다
큿 이것이 신개념 벙어리 모에인가(따지고 보면 북두의권 린이 먼저인가)
위 사진은 모바일게임 Tokyo 7th sisters에서
쿠노기의 성우 이자와 시오리가 담당하고 있는 캐릭터 세리자와 모모카(芹沢モモカ)
그러니 쿠노기 팬분들은 어서 빨리 설치하고 저를 추천인 등록하시면 됩니다
추천인 : FGISB0M
0은 숫자에여
다른 파트와의 교류
미사가 에마에게 조언을 구하는 씬이 나오는데
완전 분업화가 되면서 이런 식의 교류가 생각보다 적은게 사실이다
실제로 작중의 미사도 에마, 미야모리와 고교 동아리 선후배라는 인맥이 없었다면
조언을 얻기 힘들었을것이다
작화만 하는 회사, 배경만 하는 회사, 촬영만 하는 회사, 3D만 하는 회사
이렇게 분업화 함으로 전문성을 가지게 되었지만
파트간의 교류가 적어지면서 다른 파트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일을 하는데 있어서 트러블이 생기는 경우도 종종 있다
내 할일만 하면 돼 다른 파트 따위 내 알바 아니야
가 아니라 정말로 모르는 경우가 있다는 뜻
그러다 보니 전 파트가 다 있는 큰 회사가 아닌 작은 회사의 경우
막상 다른 파트에 대한걸 배우고 싶어도 작화 회사에 다니면
주변 사람들도 결국은 다 작화 관련자이기 때문에 조언을 구할수도 없고
다른 파트와의 인맥조차 만들기도 어려웠다
거기다 제작진행이야 여기저기 여러회사를 돌면서 자연스레 인맥도 생기지만
그외의 경우는 회사사람들이 아닌 업계인과의 교류는 거의 전무
있다고 해봐야 작품 끝나고 있는 쫑파티(打ち上げ) 몇시간 정도일까
하지만 최근에는 인터넷이 일상생활의 일부가 되다보니 트위터 등을 통해서도 가능은 하며
각 파트간의 교류회도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는 모양
실제로 아날로그시절에는 "애니메이터를 위한 촬영지식" 같은 책을 출판했다고 한다
지금은 디지털로 바뀌면서 많이 달라졌는데 사츠마( さつま! , http://satuma.grupo.jp/ )라는곳에서
애니메이터를 위한 디지털 촬영지식을 제공하고있다. 일본어지만 굉장히 친절하게 정리되어있으니 참고하자
아~ 망했어요~
마지막화의 아후레코 모습이 나오는데 콘티다 ㅠㅠ
보면 그림도 개발세발이고 그림은 움직이지도 않는다 입조차 뻥긋거리지 않아
그저 캐릭터명이 적힌 글자(볼드라고 함)만 깜빡거리는데
보라 이 열악한 환경에서도 혼신의 연기를 다하는 성우의 모습을
는 처음부터 다시~♡
필살 원작자 밥상 뒤집기! 최종화 콘티 젠보츠!(全ボツ)
수고하셨습니다 하하하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보통 애니메이션을 만든다고 하면 뭔가 창작활동에 예술적이고 하고싶은걸 자유롭게 만든다는 이미지가 있지만
실제 재패니메이션은 어디까지나 철저한 비지니스이다. 굳이 넣자면 비지니스 99%에 창작 1% 정도 아닐까
결국은 철저하게 자본에 따라 움직이고 어디나 처럼 갑과 을이 존재하게 된다
따라서 내가 만들고 싶은 애니메이션이 있다고 해서 그걸 자신이 원하는대로 만드는건 굉장히 어렵다
저런 이유 때문에 업계에 들어오려 생각하고 있다면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보자
여튼저튼 쉴틈을 주지않고 다시 태풍이 몰아치는 시로바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