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미야모리와 언니간의 대화가 재밌다
언니 말대로 이 업계는 대부분이 오후나 되야 슬슬 발동이 걸리는데
오후 3시에 전화를 걸었는데 거래처 직원이 아직 출근을 안했단다
이 업계에선 별로 놀랄일도 아니다. 그냥 그러려니 어제 밤늦게까지 일했으려니
하지만 혼자만 일하는게 아니라 회사간의 업무가 많다보니 B회사 사람이 먼저 출근해도
A회사 사람들이 아직 출근을 안한 경우 손가락만 빨면서 출근하길 기다리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면 "에잇! 이렇게 된 이상 나도 오후 출근이다!" 식으로 나오는데
결과적으로 이러한 행동은 C회사 D회사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
원인으로는 불규칙 적인 스케쥴과 밥먹듯이 발생하는 밤샘작업 등이 있다
오후 늦게 작업을 시작하니 새벽에 끝나고 그러면 다음날 작업이 늦어지고 악순환의 반복이다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쉽게 끊지 못하는건
칼퇴 시켜줄것도 아니면서 칼출근을 강요하기 어렵다고 할까
야근수당 같은것도 존재하지 않는 열악한 근무 환경이다보니
일하는 입장에서도 근무 의식이 떨어지기 마련
"야근을 하면 야근수당을 주는게 당연하다" 가 지켜지지 않는 곳에서
"굳이 내가 출근시간을 반드시 지켜줘야 할 필요가 있나?
나 하나 일찍 와봐야 어차피 다른 회사들은 출근도 안했을 텐데
일찍오나 천천히 오나 어차피 퇴근 시간이 같으면 뭐하러 일찍 가나?"
결국엔 지각이라는 개념조차 없는 자유출근이 되어버린다
문제는 대부분의 회사에 이런 분위기가 이미 조성되어있다보니 고치기가 어렵다
그렇다고 할 지라도 이게 옳은 일은 아니고 고쳐져야 하는게 맞다
그러다보니 시로바코를 만든 P.A나 중심이 되는 원청 회사들의 경우는
칼같이 출근시간을 지키려고 하는 편 물론 그렇다고 칼 퇴근 시켜주진 않는다...
듣자하니 어디 회사는 지각3번이면 짤린다고 한다
복사기
여러명이 같이 일하다보니 전달사항등을 복사할 일이 많은데
우주로 여행을 갔다오는 세상인데 빌어먹을 복사기는 왜 이모양인가 빡치곤 한다
워낙 가난한 애니회사다보니 이면지로 한번쓴걸 나중에 뒤집어 다시 인쇄하곤 했는데
이렇게 두 번 인쇄를 할 경우 처음 인쇄한 잉크가 녹으면서 고장이 발생한다고 한다
확실히 이면지를 안쓰고부터 고장이 줄었다
그리고 인쇄되는 내용은 대부분 밖으로 유출되면 안되는 내용이라 나중에 다 갈아야하는데
워낙 양이 많다보니 시간도 많이 걸리고 지친다. 마음 같아선 한데 모아 불태우고 싶다
인맥
오치아이가 카난으로 이직 하는데 라인P와 대학 선후배사이라고 한다
언제도 한번 리뷰에서 쓴거 같은데 그렇다 인맥이 중요하다.
결국 혼자 하는 일이 아니라 다 같이 하는 일. 회사를 옮길게 아니더라도 인간 관계는 잘 관리하자
A회사에서 깽판치고 B회사로 옮겨봤자 사장끼리는 이미 20년지기 친구 사이
중,고,대학 선후배가 아니더라도 업계에 들어간 뒤로도 얼마든지 인맥을 쌓을수 있으니
쫑파티나 교류회 등 기회가 생기면 열심히 하자
뭐 그렇다고 대기업처럼 정치판이 기본이라던가
라인을 잘못하면 망한다거나 그러진 않으니 +@ 정도로 생각해두자
3D 모브
아이캐치 이후에 나오는 무사시사카이역 씬에서
자전거 통행금지 선 안쪽은 거의 3D라고 보면 된다
어림잡아 열댓명 되는 이 씬 연출적으로 장소의 변경을 알려주기 위한 쿠션컷으로
결코 불필요한 컷은 아니지만 컷의 중요도 자체는 낮은 편인데
굳이 여기에 정해져있는 작화인력을 배치하기엔 아까운것도 사실
그 외의 씬에서도 길을 걸어다니는 모브캐릭터들은 거의다 3D라고 보면 되는데
애초에 시로바코는 작품자체에 3D라고 해봐야 가끔 나오는 자동차 정도라
3D팀에 비교적 여유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것도 있다
어디까지나 "비교적" 여유가 있는거지 결코 한가하진 않다
최근의 P.A 작품은 거의 전컷을 3D 레이아웃을 내기때문에 기본적인 작업량이 많다
택배
뜬금 없지만 미야모리의 언니가 놀러 와서 생각이 났는데
이 업계가 워낙 바쁘다 보니 집에 있을 시간이 별로 없다
그래서 밖에 나가서 직접 물건을 사기 힘든것도 있지만
인터넷으로 물건을 사더라도 택배를 수령하기가 또 어렵다
퇴근 시간을 예측하는게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보통은 오전중으로 시간 지정을 해서 받은 다음에 출근하곤 하는데
이놈의 오전중이라는 단어가 참 애매하다. 12시가 다 되어서야 오곤 하는 경우가 많아서
기다리다가 안와서 그냥 출근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다보니 그냥 주소를 회사로 해버리는 경우도 있고
택배 회사에 따라선 근처 편의점에 맡겨주는 서비스가 있는데 이게 참 편하다
거의 모든 편의점이 24시간 운영을 하고 워낙 촘촘히 있다보니 집 근처에 하나는 있기 마련
그래서 새벽 1시가 되었건 언제가 되었건 퇴근하는 길에 잠깐 들려서 받아가면 된다
그리고 한국에서 택배하면 힘들기로 소문이 난 직종인데
일본에선 영감님들이나 젊은 처자들도 자주 볼수있다
무거운것과 가벼운걸 나눠서 운영을 하는걸지도 모르겠다
택배비 자체도 보통 300엔 전후로 한국과 크게 다를바 없을텐데
인식 자체도 그렇게 생고생하는 이미지는 아니다
굳이 따지자면 이사 회사가 중노동의 이미지가 있지만 힘든만큼 페이가 쎄다
조언
이번 화는 에마 이야기가 메인인데 작화이야기는 나도 자세히는 모르니 넘겨 짚지 말고 넘어가자
결과적으로는 스기에의 조언을 따른 에마가 작감인 세가와에게 까인다

일단 작화는 동화는 장당, 원화는 컷당 얼마로 받는 식이기 때문에
많이 할 수록 돈을 많이 받는다. 그렇다고 많이해서 재벌이 되는건 아니고
살인적인 분량을 소화해야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에마가 점심시간에 자전거를 타고 집에가서 밥을 먹고 오는 모습이 보이는데
아마 일주일 내내 카레만 먹겠지. 이건 에마가 검소하다기 보다는
이런식의 생활을 강요당하고 있다고 보는게 맞다
먼저 일본은 전세가 없고 월세만 있기 때문에
매달 집세가 고정으로 빠지는데 애니회사가 있는 곳은
도쿄에서도 서쪽으로 빠진 구간이라 비교적 싼편
학교 다닐때 만들어둔 지도를 참고 (링크 클릭) - 옛날 자료라 지금은 다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전철과 얼마나 가까운지 그 전철이 JR인지 사철인지에 따라 가격이 다르지만
못해도 5만엔은 줘야 한다. 여기서 수도,전기,가스 절약하면 한달에 5000엔
하루에 한끼만 먹고 500엔으로 때운다 쳐도 한달이면 1.5만엔
교통비는 자전거로 출퇴근하니까 0엔 인터넷,휴대폰으로 한달에 5000엔이상이지만 안 쓴다고 쳐도
월 7만엔은 무조건 나가는 금액이다. 여기에 기타 보험이나 세금까지 생각하면 남는게 없다
애초에 식비를 하루 한끼 500엔 이라는것 부터가 문제가 있지만
결국 퀄리티도 중요하지만 이제 막 업계에 뛰어든 신인이 굶어 죽으면서까지 하는건 멍청한 짓이다
이 업계에서 오래 있으면서 여러가지 경험과 공부를 하고 차근차근 실력을 쌓으면 절로 명작이 만들어 진다
단지 이 업계에 오래 있으려면 생계가 유지 되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많이 그려야하고
많이 그리기 위해서는 스기에 선생님이 말씀하신것처럼 빨리 그려야 하는 것이다
말인 즉슨 스기에 선생님의 조언 자체는 틀린말 하나 없었다 단지
"연출로 부터 OK를 빋을수 있는 기준을 클리어 해야한다" 를 에마가 만족하지 못했을 뿐
이 업계가 아니더라도 살면서 어른이나 친구 여러사람에게 조언을 구하고 받을 일이 많을텐데
곧이 곧대로 믿는것도 잘못된 일이지만 얼핏보기에 말같지 않은 소리도 옳은 경우가 많으니 세겨 듣자
어디서 들었는지 나도 기억은 안 나지만 아마 중국속담인거 같은데
현인(賢人)도 백에 한번은 틀린 말을 하고 우인(愚人)도 백에 한번을 옳은 말을 한다
라는 말을 듣고 무릎을 탁! 친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