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제작 과정 - 2-4.프리 프로덕션-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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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설정에 대해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대충은 어떠한 작업인지 다들 아시죠? ㅎㅎ

    설정

우선 설정도 크게는 3가지로 나뉩니다.

캐릭터 설정
메카설정
미술설정

이 되겠네요.
그러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캐릭터 설정,메카설정
말 그대로 캐릭터의 설정을 하는 작업니다.
먼저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의 경우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ㅅ'
오리지날임으로 처음에는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기때문에 전부 만들어야겠죠?

흔히 이야기 하는 나이는 몇살이며 국적은 어디고 키는 어느정도 성격은 어쩌고 저쩌고...
이런식의 '설정'은 이 단계가 아니라 기획 혹은 시나리오의 단계에서 정하는게 보통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그러한 문장을 그림으로 표현하는것이죠
원작이 있는 경우는 어느정도 형태가 잡혀져있는데다가
애니화가 되었다는 시점에서 이미 어느정도의 인기가 있다는 이야기 이므로
그렇게 어려운 문제는 없습니다만
오리지널의 경우는 대중들에게 먹힐지 안먹질지 확신할 수 없기때문에
캐릭터 디자이너의 역할이 TV판보다 더 중요하겠죠?

캐릭터의 형태가 정해졌으면
여기서 부터는 TV판과 오리지널 공통의 작업입니다 'ㅅ'
흔히 이야기 하는 설정표 를 만들어야 하는것이죠 'ㅅ' 

 

가이낙스의 하나마루 유치원의 설정표입니다.

인터넷에서 발견한 신장표(키 비교) 파판같아 보이네요 'ㅅ'

- 설정표에 필요한 것들

작품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전신 앞모습, 옆모습, 뒷모습
다양한 각도, 다양한 표정의 얼굴
다양한 포즈
신장 비교표

가 그려져있기만 하면 됩니다만

옷에 복잡한 문양이 있는 경우 복잡한 악세사리를 달고 있는 경우 등등
필요에 따라서는 그런 부분을 따로 상세하게 그려놓기도 합니다.

- 여러명의 이미지를 통일시키기 위한 기준

그런데 여기서 질문 'ㅅ'

"이런 설정표들은 왜 만드는 걸까요?" 

그냥 있어 보이니까? 그림 잘 그리는걸 자랑하려고? 팬들이 자꾸 뭔가를 보여달라고 하니까?


정답은 기준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장동건을 카메라로 찍으면 아마추어가 찍던 프로가 찍던장동건은 장동건처럼 보입니다.
이처럼 영화의 경우는 촬영을 하는 도중 배우가 사고가나서 얼굴을 다친다거나
갑자기 아역배우가 짧은 기간에 급 성장을 해서 못 알아볼 정도가 된다거나
하는 경우가 없는 이상 영화가 처음부터 끝날때까지 배우가 달라지는 일은 없을 겁니다
(물론 경우에 따라 일부러 바꾸는 경우도 있겠지만요)

원빈이 철수라는 역할로 나오는 영화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30분쯤 지나니까 원빈은 안 보이고 갑자기 설경구가 철수옷을 입고 나옵니다.
그리고 다시 30분쯤 지나니 이번에는 조인성이 철수옷을 입고 나오더니 영화가 끝나버렸습니다.

물론 그런 영화도 나름대로 재미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래서는 관객이 집중을 할 수 없겠죠?
영화의 경우는 위에서도 설명 했습니다만 예기치못한 일이 일어나거나 일부러 배우를 바꾸지 않는한
저러한 경우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은 혼자서 만드는 작업이 아니라 다수의 스태프들이 작업을 합니다.
작화의 경우 원,동화를 포함해서 1화에 수십명의 스태프들이 그림을 그리게 되는데요.
그 스태프들에게 갑작스레 "차렷 자세의 호빵맨 앞모습을 그려주세요" 라고 부탁을 하면 어떨까요?
물론 다들 프로이기때문에 잘 그리겠지요 'ㅅ' 하지만 수십명의 그림이 다 똑같을 까요? 
사람마다 그림체라는게 있고 그리는 버릇같은게 있기 때문에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호빵맨이 아닌 복잡한 캐릭터라면 더더욱 차이가 나겠죠


"아 저는 앞모습 그릴 때는 코는 안그려요"
"저는 눈동자를 이렇게 그리는걸 좋아해서요"
"음... 호빵맨 키가 이정도쯤 안되나요?"

이런체로 애니메이션을 만들게 되면 위에서 예를 든 것처럼
호빵맨이 원빈이 되었다 설경구가 되었다 조인성이 되어버리게 됩니다.

- 어떠한 상황에도 참고가 될수 있게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모두가 참고할 기준이 되는 그림이 필요한것이죠. 그것이 설정표 입니다.
만약에 설정표가 부실할 경우에는 일일이 설명을 해 주어야 하기때문에
모든 경우에 대응 할 수 있도록 설정표는 가능한 많은 정보를 담고 있어야 합니다.


밑에서 본 각도에서는 이런 얼굴로 그려주세요
화가났을때는 이런 표정으로 그려주세요
앞모습일때는 귀가 보이지 않게 그려주세요
A의 키는 이정도로 그려주세요


등등의 지시를 캐릭터 디자이너가 그림으로 표현한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작화감독 이라는 스태프가 존재해서
동화맨이 그린 그림을 일일이 체크하고 수정을 합니다만
그것은 캐릭터표를 보고 비슷하게는 그려도 똑같이 그리기위해서는
상당한 그림 실력이 필요하고 그런 실력의 사람들이 적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캐릭터표가 필요 없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래서는 작화감독들이 더 죽어나겠죠?ㅎㅎ

그러므로 기준이 되는 그림을 그려야 하는
캐릭터 디자이너는 상당한 그림실력이 있지 않으면 안되겠죠?
그리고 밑의 스태프들이 그린 그림을 캐릭터표에 맞춰 고치는 일을 하는
작화감독의 경우도 그림실력이 캐릭터 디자이너만큼 뛰어나지 않으면 안되겠죠?
물론 캐릭터 디자이너는 그림실력 뿐만아니라 캐릭터를 만들어 내는 센스도 필요하겠지만요 ^^*
(캐릭터 디자이너가 작화감독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잠깐 이쪽의 사이보그 009를 볼까요 'ㅅ'
두장의 그림모두 머릿카락으로 한쪽눈이 가려져 있네요
그러면 캐릭터가 고개를 돌려서

오른쪽 옆모습 → 정면 → 왼쪽 옆모습

으로 바뀐다고 하면 정면일때의 모습은 어떻게 될까요?
상상이 가시나요? 머리 가르마가 휘릭 넘어가지 않으면 안되겠죠?
만화와는 달리 애니메이션에서는 이러한 부분의 문제도 발생하게 되므로
캐릭터 설정을 할때 고개를 돌릴때 어떻게 그릴것인가 하는 부분을 그려놓기도 합니다.

메카의 경우도 캐릭터와 대부분 동일합니다.
다만 메카의 경우는 사람보다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경우가 적다보니
많이 그려보지 못한 사람들이 많고 그러다보니 잘 그리는사람이 적은 편입니다.
그러다보니 조금더 상세하게 그려놓지 않으면 보고 그리기 힘들겠죠?
(그래서 아예 메카는 따로 잘그리는 사람에게만 맡기기도 합니다)











2.미술설정
미술설정은 기획단계에서 잠깐 이야기했던 이미지 보드와 거의 흡사하다가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미지 보드에서는 작품의 전체적인 이미지를 그림으로 표현했다고 하면
이번 미술설정에서는 좀 더 구체적으로 각 화,컷 등을 표현하는 단계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미지 출처 : http://www.style.fm/as/02_topics/top_060728_a.shtml - (아니메 스타일)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미술설정(연필+색연필) 과 배경(포스터 물감)입니다.


- 이미지를 구체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수단

이미 애니를 보신 분들은 보는 순간

"아! 그 장면이다!"

라고 떠올리실텐데요
아직 작품을 만드는 도중의 스태프들 사이에서는

"아! 그렇게 그려 달라구요?"

라고 전달하는게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때문에 미술설정으로 상세하게 그려

"대충 이런 느낌입니다 'ㅅ' OK?"

라고 전달을 하는 거죠
물론 대충의 느낌을 전달하는 정도이기때문에
미술설정대로 똑같이 배경을 그려야 하는것은 아닙니다.

대충 주르륵 이야기를 해보았는데요
어떠셨나요 'ㅅ'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설정이란, 함께 작업하는 스태프 모두의 머릿속 이미지를 통일시키기 위한 기준을 만드는 작업으로 설정표를 토대로 모든 앵글, 포즈, 표정이 이미지 될 수 있도록 가능한 많은 정보를 그림으로 그려 놓은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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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색채설정과 디자인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만
그다지 이야기 할 부분이 적을거라 생각함으로 간단하게 끝나지 않을까 싶네요
어느덧 프리 프로덕션도 끝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ㅎㅎ
그럼 이만 'ㅅ'/


2009/09/13 - [Anime] -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 - 2-5.프리 프로덕션-색채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