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제작 애니메이션
내가 학교 다닐땐 학교에 애니부나 애니 동호회라고 해도
결국 하는 일은 애니메이션 감상이 대부분이었다.
딱히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을것 같긴 한데 원인으로는 애초에 만들려고해도
어떻게 만드는지 어디부터 시작해야할지 막막하다는 점이 아닐까
일본에서는 지브리 신작이 나올 때 마다 시도 때도 없이 특집을 해주고
애니 회사도 넘치고 넘치다보니 인터뷰나 다큐 등 일반 미디어를 통해서
애니메이션이 어떤식으로 만들어지는지 제법 알려져있는 편이다
인터넷이 보급화 되면서 웹상에서 원하는 자료는 얼마든지 찾을수 있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제약이 아주 없는것은 아니다. 바로 "언어" 의 제약인데
검색창에 한글로 쳐서 나오는 결과들은 웹상에서 보면 정말 아주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그도 그럴것이 한글은 결국에 세계인구 70억중 고작 5000만이 사용할 뿐이기 때문이다
애니메이션 관련 자료들은 인터넷에 널리고 널렸다.
단지 그것들은 찾기 위해선 일본어를 할 줄 알아야 하고 영어를 할 줄 알아야 한다는게 문제라면 문제
애초에 이 블로그를 시작한것도 그런 이유에서 였기도 한데
한국에도 애니 리뷰,감상 블로그는 셀 수도 없이 많지만 내가 알고 싶은건 그게 아니였다.
애니메이션이 어떻게 만들어 지는지 그 과정을 설명해주거나 배울수있는곳을 도대체 찾을 수가 없었다
하다하다 못해 결국엔 내가 만들게 된것.
지금도 "애니메이션 제작과정" 을 검색해서 내 블로그로 들어오시는 분들이 많은데
애니메이션 업계로 나아갈 미래의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여튼저튼 이야기가 많이 옆으로 빠졌는데 다시 돌아오면
일본에서는 애니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일반인들도 두리뭉실하게나마 다들 알고있고
인터넷에서 찾으려고하면 제대로 된 방법들이 자세하게 나와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독학이 가능하다
그러다보니 개인이나 동인으로 만드는 자주제작(自主制作) 애니메이션이 제법 있는 편인데
이러한 환경이 만들어진 배경에는 디지털화가 크다
예전 아날로그 시절에는 애니를 만들려고해도 필요한 장비들이 너무나도 많았고
그 장비들도 시중에서는 구하기 힘들거나 특수제작된 고가의 장비들이 많았기 때문에
개인이 만들 엄두를 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디지털화 초창기에는 소프트 하나당 수십만엔에 달했기에 일반인이 엄두를 못내긴 마찬가지였지만
이런 소프트들은 애니 회사말곤 고객도 없는데다가 한번 사가면 그 이후로는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지라
최근엔 일반인들 대상으로 저렴하게 나오고 있다. 그렇다고 성능이 떨어지는것도 아니니 안심하자.
여튼 이 소프트(Retas Studio) 35000엔 + 컴퓨터 1대 + 라이트박스 5000엔 정도면 작업환경이 갖추어지니
학교에서 조금만 지원해주면 부활동으로도 충분히 가능한 정도
그리고 이러한 시대와 잘 맞물린 결과가 바로 신카이 마코토
그러니 애니메이션을 꿈꾸는 친구들은 지금부터라도 일단 만들어 보자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신카이 마코토 시절보다 환경이 더 좋아졌으면 좋아졌지 결코 나쁘지 않다
중간에 원화체크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아무리 환경이 좋아졌다곤하나 아마추어 레벨을 넘은 이해도를 보여준다
합성작화도 이미 이해하고 있는 모양이니 에마 무서운 아이 역시 천재였나
그리고 배경이 허접한건 대부분의 자주제작 애니메이션이 겪는 문제
보통은 캐릭터위주로 그리다보니 배경을 그리는 인재 찾기가 쉽지 않다
애초에 그런 인재들은 순수예술이라고하나 회화로 빠지기 마련이라...
혹은 신카이 마코토처럼 뛰어난 배경 대신에 캐릭터가 부족하거나...
분명 제작도중엔 "음 그래 이게 바로 자주제작 배경이지" 싶은 퀄이였는데
막상 상영회때 오프닝씬을 보니 이정도면 굉장히 준수한 수준이 되어있다
그 사이에 무슨일이 벌어진거지...
그리고 상영회 스케쥴을 보니 러닝타임은 10분 정도인듯
이정도 한것도 대단하다. 보통 자주제작은 처음부터 인생에 남을 대작을 꿈꾸고
큰 포부만 가지고 시작해서 어영부영 끝나는 경우가 많으니
처음에는 배우고 연습한다는 생각으로 짧고 가벼운것부터 시작하자
2년하고 반년 후
상경해서 진행상황이 되어있는 미야모리
찾아보니 3녀가 2년차라고 하니 이제 6개월째인 모양 2년은 고향의 단기대학을 다닌것으로 보인다.
보통은 전문학교 2년을 다니고 졸업과 동시에 취직하는게 루트가 일반적인 편
개인적인 의견을 말하면 2년이라고 해봐야 회사들어가서 1,2달이면 배울 내용들 정도라
비싼 학비를 들이 부어가면서까지 다닐바에야
쥐꼬리만큼이라도 월급을 받으면서 배우는게 더 좋지 않을까 싶다
물론 애니 좀 봤다하면 들어봤을 법한 큰 회사들 같은 경우는
워낙 지원하는 인원들이 많다보니 맨몸으로 들어가기엔 힘들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학교를 나와야만 들어갈수 있냐 하면 그런것도 아니다
오로지 다른 지원자들보다 뛰어난 실력. 재능만 있으면 중졸이라도 OK
단지 애니학교도 안 다니고 독학으로 남들을 능가하는 실력이 있을정도의 천재인가가 문제
그리고 그런 케이스의 인재들을 보면
보통은 중고등학교때부터 자주제작을 통해 경험을 쌓은 경우가 많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막막하다면 학교로
그게 아니라면 인터넷을 통해 자료를 찾아보고 자주제작을 통해 독학으로 경험을 쌓자
그리고 작은 회사 같은 경우는 항상 손이 부족하기때문에 맨몸으로 찾아가도 받아주니
실제로 일하면서 배우는것도 한가지 방법. 큰회사나 작은회사나 결국 하는 일은 똑같이 때문
에마는 이 시점에서 1년 반 일하고 동화에서 원화로 막 넘어온 상태라고 한다
공백의 1년이 존재하지만 학교를 간것 같진않고 어딘가에서 일했던 걸까?
교통사고
제작진행은 여기저기 돌아다녀야할 일이 많은데
스케쥴이 헬로 가면 새벽 시간대에도 싸돌아 다니는 일이 많아진다
그리고 급박한 스케쥴때문에 과속하기 일쑤 여기에 수면부족이 더해지면 사고가 난다
재택근무
어느정도 경험이 쌓이면 원화나 작감은 프리로 재택근무하곤 한다
작화맨 입장에서야 출퇴근 할 필요없이 집에서 일하니 편하지만 그런 사람이 수십명이 되면
제작진행 입장에서는 집집마다 찾아가서 회수하는것도 일이다
거기다 사람들마다 생활리듬도 다르다 보니 아침형 작화맨, 야행성작화맨이 같이 있으면
제작진행은 아침부터 밤까지 일해야 한다
그렇다고 작화맨 입장에서도 무조건 재택근무가 좋은것도 아닌게
회사에 소속되어있으면 앉아만 있어도 알아서 일이 오지만
프리가 되면 일거리가 불안정해진다는게 문제
물론 회사에 있을때 이름을 좀 날리거나 인맥을 쌓아뒀다면 문제 없지만
원청
엑소더스가 무사니 7년만의 원청 작품 이라고 한다
원청 밑으로는 하청이 있는데 그렇다고 원청이 갑인가 하면 그게 아니다
대부분의 애니메이션 팬들이 착각하는것도 이부분인데
엑소더스건 3년건 이런 작품이 만들어지게 된 시작부터 올라가면
태초에 돈이 있었다
부터 시작 되는데 음반 회사, 출판사, 게임회사, 영회배급사, 방송국, 장난감회사 등등이
돈이 될만한 건수가 없을까 머리를 굴리면서 기획을 짠다.
그리고 그 기획이 통과되면 실제로 애니메이션 제작을 맡길 회사를 찾는데
그 제작을 담당하는게 원청회사일 뿐이다
즉 원청회사도 결국엔 갑이 아니라 을이고 하청회사는 병이 되는것이다
그리고 갑은 xx제작 위원회라 불리우는 제작비를 대는 스폰서들이 된다
액소더스 블루레이가 100만장이 팔려도 돈을 버는건 스폰서다.
선라이즈처럼 아주 그냥 반다이 자회사로 흡수되는게 아닌 이상
무사니 직원들은 그냥 뿌듯하기만 할뿐 실질적인 이윤은 없다.
반대로 말하면 블루레이가 0장 팔려도 무사니가 도산하거나 하진 않는다
애초에 돈 이야기는 처음 계약시에 1쿨 1억5천만엔 이런 식으로 제작비로 퉁치고 그걸로 끝이기 때문
스폰서들은 각종 권리를 얻을 목적으로 제작비를 내는데
이 작품의 장난감은 우리회사에서 독점한다 블루레이 판매 권리는 우리 회사가
배급 권리는 우리 회사가 피규어는 우리가 문방구는 우리가 등등
그렇기 때문에 원청회사라고 해도 가지고 있는 권리는 몇개 없다
물론 제작위원회방식이 나쁘기만 한것은 아니다
다수의 스폰서들로부터 분산투자를 받기 때문에
망하더라도 손해를 나눠서 짊어지기 때문에 리스크가 적은편이라
자금 조달도 쉬운편이고 다수의 작품을 쉽게 만들수 있다
작화야 장당 얼마로 받는다고해도 제작진행이나 연출,촬영 등은 고정급인데
회사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수입원이 필요하게 되고
그러한 부분을 제작위원회방식이 충족시켜주는 것이다
러쉬룸
러쉬룸에서 3화의 올러쉬를 체크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마지막화에 비하면 인원이 많이 적다.
랄까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보통은 이정도가 일반적 각파트별 감독정도만 참가한다
그리고 진행이 서기처럼 리테이크 내용을 기록한다
1화부터 사고다! 이것이 애니메이션 업계다!
야후~ 타로가 한건 해준덕에 4화 작감이 스톱해버렸다
애니에서는 미야모리가 색채설계의 신카와에게 불려가고 촬영의 사쿠라에게 보내지는데
실제로 일할땐 이런식의 사건(?) 소식이 전달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언제봐도 열받는 사쿠라 부들부들...
회사
밑층에서부터 냄새난다고 신고가 들어오는데 말이 좋아 회사지
애~~~지간히 큰 회사가 아닌 경우 보통은 그냥 일반 주택이나 오피스텔이 대부분인지라
간판을 가리고 겉으로 봐서는 전혀 구분이 안간다
그러다보니 대부분 주방도 딸려있지만 애초에 요리하고 치울 시간이 없어서 잘 안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