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관리
작감의 세가와가 쓰러지면서 시작한 2화
나도 4년 반 일하면서 두번 쓰러진적이 있는데
한번은 노로 바이러스 한번은 기립성 저혈압
두번 다 욕실에서 쓰러졌는데 변기에 머리를 부딛치기라도 했으면...
다행히도 별탈없이 깔끔하게(?) 쓰러져서 지금도 이렇게 멀쩡히 글을 쓰고있다
알몸으로 바닥에 쓰러진채 한 10분정도 있었는데
"아 이대로 내가 죽으면 누가 제일 먼저 나를 발견할까? 회사 사람들일까?
아니야 그냥 도망친건줄 알고 그러려니 할거야 집까지 찾아 오진 않겠지
역시 집세가 밀려서 집주인이 날 발견할려나? 타올이라도 걸칠까?"
같은 망상을 하며 외로움에 눈물을 흘리며 일어나 출근을 했다
굉장히 바쁘면서도 불규칙적인 스케쥴로 인해서 건강을 유지하기가 힘든데
이쪽 업계인은 아무래도 인도어 타입이 많다보니 건강 관리가 어려운것도 있다
회사에 따라선 보험도 없는곳이 많으니 여기가 정녕 일본인가 싶을때가 많다
따로 시간 만들기가 힘들다보니 평소에 자전거로 출퇴근하면서 운동하는 사람이 많다
음향
8화의 아후레코 장면이 나온다 후반부에는 거의 다 콘티였는데
아직 초반부라 그런지 색이 입혀져있다. 배경은 아직 끝나지 않은 모양이라 레이아웃을 사용
이를 타이밍이라고 부른다. 딱히 조건이 있는건 아니고 Take1 이전의 임시 테이크를 통틀어 말하며
주로 아후레코,더빙 목적인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음향감독이 성우에게 주문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필요에 따라선 감독이 주문을 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음향감독에게 전임하는게 일반적
그리고 음향 관련은 길게 잡아야 하루이틀이면 끝나다보니 동시에 여러 작품을 하는 경우가 많고
그러다보니 경제적인 면에서는 여유가 있는 편
오후에는 4화의 더빙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발 소리, 물 소리, 문 여는 소리 등등 소재집이나 미리 녹음해둔 소스를 쓰기도 하지만
필요에 따라서는 즉석에서 녹음하기도 한다.
바닷소리 같은 경우는 직접 현지 로케를 뛰는 경우도 있지만
쌀 같은걸로 비스무리한 소리를 낸 다음에 디지털 조정해서 쓰기도 한다
뽀뇨에서는 바닷속 느낌을 내기 위해 항아리를 이용하는 등 변칙적인경우도 많다
사실 이펙트를 걸어도 되는데 미야자키 선생님이 워낙 아날로그 덕후다보니...
"역시 미야자키 선생님! 아날로그가 최고죠!" 라는 팬도 있겠지만
그런 사람들 중에 뽀뇨를 보면서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구분은 커녕
"어? 물속에서 말하는 소리가 신기하네" 라고 느끼기라도 한 사람이 몇명이나 있을지 궁금하다
결국 알아봐주는 사람이 없으면 자기만족에 불과하다
물론 미야자키 선생님이 잘못되었다는게 아니라
애니메이션을 보는 우리들 역시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요구르트를 섞은 유기농 비료로 키운 밀을 가루로 내서 만든 케익이 있다고 하자
만화에 나오는 절대미각 처럼 이 케익을 한입 먹고 "?! 이... 이거슨?! 보통 밀가루가 아니야... 이 맛은... 요구르트?!"
같은건 바라지도 않는다 하다 못해 "뭘 넣어서 이렇게 부드럽지 밀가루가 다른가" 정도의 구분은 할 수 있어야
그래도 케익 팬이라고 말할수 있고 만든 사람도 고생한 보람이 있는 거다
"우왕 케익 너무 예뻐! 딸기 너무 좋앙 ㅠㅠ" 이래버리면 결국 요구르트 밀은 자위로 끝나는 거다
장인정신이 될지 자기만족이 될지는 우리들의 수준에 달려있다
그러니 애니메이션팬이라고 말할 정도면 주구장창 캐릭터만 보고 빨지 말고
배경도 구석구석 유심히 보고 BGM ,효과음도 신경써서 듣자
아루핀
실제로 작업을 하면서 캐릭터성이 잡혀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픽사에서는 처음과 끝부분은 가장 마지막에 작업 한다고 한다
하지만 캐릭터성같은 부분은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연출이나 각 파트 감독정도말곤 딱히 관여할 일이 없다
대부분은 위에서 내려온 지시사항,요구를 얼마나 정확히 재현해 내는가가 중요하다
예술가보단 군인같은 느낌이랄까...